한국감리교 교리장정에 따르면 정년은퇴나이는 70세다. 그런데 아버지께서는 이번 연회에서 3년 먼저 자원은퇴를 하신다. 아들인 나로서는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깨닫게 되었다.

가정 먼저는 어머니를 향한 사랑이다. 어머니께서는 평생 교회사역에 올인해 오신 분이다. 그런데 이제 어머니께도 마음은 원하시지만 몸이 따르지 않는 시점이 오게 된 것이다. 이것을 아시는 아버지께서 결단을 하신 것이다.

둘째는 교회를 향한 사랑이다. 복지교회는 그동안 모든 면에서 꾸준히 성장해온 참 건강한 교회다. 그런데 아버지께서는 기도하시면서 바로 지금이 차세대 리더십의 새로운 비전이 필요한 때임을 아시고 은퇴를 결정하셨다.

그리고 그다음은 후배목회자를 향한 사랑이다. 현재 한국교회는 목회자 적체현상이 아주 심각하다. 목사후보생은 많은데 섬길 교회는 턱없이 부족하다. 아버지께서는 후배 목회자를 멘토링하실 뿐만 아니라, 그 분이 마음껏 목회하실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셨다.

가야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오늘 아버지의 뒷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 분이 나의 아버지여서 참 감사하고 존경스럽다.